모퉁이 / 심종록
햇빛 고여 있던 빈 의자 앞에서 시를 쓰고
모래바람 일어나는 폐허의 골목길 밤하늘 아래서도 행복했던 이유는
귓전에 맴도는 노래 때문이었지
당신이 들려주어 알게 된 노래는 아름다웠어.
그 곡조와 가사를 완벽히 익히려 얼마나 애썼던지 얼었다 녹은 봄눈처럼 당신은 없고
혼자 남은 사람이 쓸쓸한 노래 허밍 하며 굽어진 모퉁이를 돌아간다.
심종록/모퉁이 낭송/스타리 (이수정) 연주/라빵 (전정호)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2019년 ‘천상병 귀천 문학상’을 수상한 심종록 시인이 서정과 서사의 정체성을 동시에 생각해보게 하는
세 번째 시집 ‘신몽유도원도’를 펴냈다.
심종록시인의 시가 참 깊습니다. 얼었다 녹은 봄눈처럼 당신은 없고..이 부분을 며칠을 고민해서 찾아낸 표현이라고 합니다
낭송가 이수정 스타리님은 인터뷰에서 말했다 연주곡은 라빵 (전정호)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시작 반주부터 온몸에 전율이 펼쳐진다
저기 모퉁이를 돌았을때 시인이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근소근 당신이 있었으면 ...
『신몽유도원도』 시집 - 40여 편의 시 3부로 구성 도서출판 한결
세 번째 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심종록 시인은
경남 거제 출생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장편소설 『모리티우스를 찾아서』
시집 『는개 내리는 이른 새벽』
시집 『쾌락의 분신자살자들』
전자 시집 『빛을 향해 간다』
시집 『신몽유도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