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길 위에서 - Leeum

기사입력 2020.12.30 17:27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좋은 생각은 마음의 힘이 됩니다

    2020 년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이어지는 이 풍진세상의 날 중, 하루를 남겨두고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갑니다

    늘 오고 가는 해이지만 송년이라는 회한의 한 해를 보내며 새해는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기대와 소망으로

    새해 신축년 (단기 4354년)을 기다립니다

    깊고 긴 강은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이 마지막인 듯 충실하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분,

    일에 있어서 원칙주의자이고 열정적인 분,

    어떤 날의 일기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휘몰아치는 찬바람을 맞서면서도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일상을 묵묵하게

    지침 없이 경건의 띠를 두르고 거대한 감옥인 세상 속으로 나섭니다

     

    2020년을 헤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그래도 세상을 살만한 곳이라고,

    대한 사회복지 신문을 통해 소중한 그런 희망을 꿈꾸며 보내는 올해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akaoTalk_20201102_181135441.jpg

    훔쳐본 일기 중..

    가끔씩 괜스레 울컥하는 때가 있다.

    오늘이 그중 한 날이다. 머 특별한 이유도 없다.

    아마 나이 탓이려니 하곤 생각해 보지만 명쾌하진 않다.

    나를 아는 이 대부분,

    내가 무척 강한 사람인 줄 알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더 그렇다고 여긴다.

    아마 아이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게 그런 이미지가 형성되었던 듯싶다.

    하지만 난 남들 시선처럼 강하지 못하다. 남에게 모진 소리를 해보지 못했다.

    단,강적인 경우는 예외이다.그런 대상에겐 죽기 살기로 해본다.

    그기 두려워 가급적 원인 제공을 하지 않으려 한다.그러다 보니 가끔씩 아주 가끔은 갈강니 같은것들이 귀찮게 하기도 한다.

    난 그냥 무시하고 있다.어떤 날 사흘을 묵언으로 지냈던 적이 있다.

    웃음도. 흥분도 없이 그저 평정심으로 독서 삼매에 빠졌던 것이다.

    당시 읽었던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삶이냐는 평생 내 생각의 실속 있는 길라잡이로 기능하고 있다.

    (중략) 

    세상을 따듯하게 만들어 주신 대표님의 황금의 시간들과 대한 사회복지신문을 구독하는

    모든 분들께 송년 , 신년 인사 드립니다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새 희망을 바라보면서 기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2021년 행복 가득한 한해 , 축복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다



    길 위에서

    Leeum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깨진 독에 물이 새듯 서서히 빠져나가는시간들

    묵묵히 기다리는 외로움이여 천의 얼굴을 가진 젊고 파릇한 이들에게

    태초의 모습으로 겸손함을 내미는 어색함이여 실수를 져 버리고 경계의 눈빛을 쏟아내며

    전염병처럼 피해 가는 이들에게 거침없이 다가가는 용맹함이여

    얕잡아보는 시선, 교양 있는 척 싸구려 무리의 의식에 눈 흘기는 척

    불편함과 두려움과 조급함을 식전 찬물 한 대접으로 큰 숨을 삭히며

    뻣뻣해진 통나무인 당신은

    쓴 내, 단내, 질긴 인연들과의 초췌한 투쟁에서의 정화

    오염된, 아프고 거친 세상의 실격당한 이들에게는 위로

    선량한 피해자인 장애의 키워드를 회복하는 곳에

    당신을 투사한 올바른 지표가 된 품격 오늘은 급하게 어딜 또 가십니까

    장엄하게 걸어가시는 숭고함은 순교자와 같으리라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