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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도 생각해 봐야 한다

기사입력 2023.11.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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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리커쳐.jpg

     

    최근, 모 자치단체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의 실제 있었던 일이다.

    이곳은 필자도 알고 있는 곳이라서, 시설의 관리 상태나 정서를 익히 아는 터이기에, 몇 줄 얹어서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얼마 전, 이곳 거주인 중 한 명이 타, 거주인이나, 여성 관리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용변기와 하수구를 파괴시켜서 수 백 만원을 들여서 보수공사를 했다고 한다.

    시설 측에서는, 그 도가 지나쳐서, 해당 자치단체에 보고를 했고, 급기야 타 지역에 있는 치료기관으로 보내졌던 일이 있다.

    물론, 거주인 가족들에게도 통보를 하여 가족 동의하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한다.

    그러던 가운데 다른 한명이 동료 거주인에게 폭행을 행사하거나 협박을 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 뿐 아니라. 여성 관리직원들에게 자신의 성기를 내보이는 등 감당키 어려운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 관리자가 호통을 치거나 제지를 하게 되면 인근 경찰 파출소에 가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전한다.

    시설에서는, 부모나 가족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고지하여 퇴소를 권고해보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제발 그러지 말고 잘 부탁한다고 통사정을 하니 시설 쪽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사례는 실제 있었던 일로 한 점도 보탬이 없는 사실이다.

    이와 연관 지어. 고사(古史) 한 토막을 떠올려본다.

    조선의 실학자인 성호 이익은, 두 그루의 감나무를 길렀는데 감나무 가운데, 그 가지는 약한데 감은 많이 열리고, 또 다른 하나는 줄기나 가지는 튼실한데 감이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성호 선생은 그 중 하나를 잘라버리려고 했다가 포기하고 두 그루 모두 길렀다고 하는 고사 한 토막이다.

    이를 두고 성호 선생은, “유단취장(有短取長)이라고 하여, 장점 안에도 단점이 있고, 단점 속에도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한다.

    요즘 세간에 장애인 탈시설 운동이 뜨겁게 쟁점화 되고 있다.

    수용시설에서의 폭력이나, 인권 유린 행위가 행해지는 일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로인한 탈시설의 주장에 일견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런 가운데, 앞서 적시한 사례처럼 폭행을 당하는 입장보다, 오히려 당하는 경우도 엄존한다는 현실도 직시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빛과 그림자가 혼재하는 법임을 우리 모두 인식한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다름틀림의 차이를 깨닫는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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