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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래불사추(秋來不似秋)

기사입력 2023.10.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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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리커쳐.jpg

     

    아침저녁으로 스산한 기운이 드는 것을 보면, 제법 가을로 접어 든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 이미 지났고, 며칠 전에는 빗속에 우박이 섞여 내리기도 했다.

    그런 중에도 대자연은만산홍엽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때쯤이면 농가들은 가을 수확으로 정신없이 바쁜 시기이다.

    명실 공히 천고마비의 계절이기도 하다.

    절기나 자연현상으로만 보면, 가을은 풍성해야 하는데도, 여러 가지 여건상 가을은 분명히 가을인데 아직 가을이 오지 않았다는 추래불사추인 듯하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는 치솟고, 가장들의 직업이 불안정하여 비정규직 근로 인력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연, 세상인심이 야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오래가게 되면,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입장은 자연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온 세상이 북풍한설로 꽁꽁 얼어붙는 계절이 눈앞에 닥쳐오고 있다.

    항간에는 정부가 복지예산을 줄였느니, 어쩌니, 하는 확인되지 않은 흉흉한 소식까지 전해져 온다.

    이는, 소위 세계 10대 경제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나올 얘기들이 아니다.

    아니, 경제 선진국이란 게 무엇인가.

    이를 사견으로 해석해 보자면, 모든 국민들이 최소한 의, , 주를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나라쯤 되어야 하지 않은가.

    덧붙여, 장애인 당사자들의 이동권을 비롯하여 접근성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주체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본 소득이 보장되는 나라여야 하지 않은가 말이다.

    한 끼 식사비로 수십만 원을 쓰는 사람과, 천 원짜리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이 엄연하게 존재하는 나라에서 경제선진국이란 수식어는 좀 과장된 것은 아닌가.

    그렇다고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나누자는 식의 공산, 공배 하자는 말이 아니다.

    바라건대 최소한의 양심과 배려심을 가진 부자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다.

    세금 잘라 먹어가며, 벌어서 남는 돈을 해외 비밀은행에 감추려 들지 말고, 굶으며 고생하는 같은 나라의 동족에게 좀 베풀어가며 살자는 말이다.

    악어에 눈물이라도 좋으니 제발 당부하는 바이다.

    말만 선진국이면 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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