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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예찬을 하는 날이 오려면?

기사입력 2023.10.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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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리커쳐.jpg

     

    며칠 전, 찬 이슬이 내린다는 한로를 지나고, 이달 중순쯤에는 서리가 내리는 상강에다 다음 달 초에는 겨울에 들어선다는 입동이다.

    이 절기의 순서로 미루어봐서 머지않아 추운 겨울이 온다는 자연계의 신호를 감지하게 된다.

    이에 우리는, 엄동이 다가오면 밥술이나 먹고 사는 이들에게는 레저를 즐기거나, 하얀 눈송이를 보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근심스러운 시선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들도 함께 공존하며 살아간다.

    이는 또, 다사다난했던 계묘년 한 해가 마감된다는 12월의 현실이기도 하다.

    겨울은 지체장애인을 포함한 교통약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절기이다.

    빙판 길 보행이나 장, 근거리 이동에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서, 겨울이 오면 일단은 난방비를 비롯한 생활비용이 증가한다.

    더구나, 요즘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중이다.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외식은 꿈같은 얘기이다.

    가족이 나서서 삼겹살이라도 먹으려면 십만 원 한 장은 필요한 현실이 되어 버렸다.

    장애인 연금으로 연명하는 이들에게는 외식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로, 암담한 사회적 현실이다.

    이와 다르게, 가진 사람들의 소비패턴을 보면 기가 막히는 지경이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천만 원이나 호가하는 가방이며, 수백만 원씩 하는 옷을 사입으며 수억 원 대의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한 끼 수십만 원 하는 식사를 하며 뻣뻣하게 고개를 쳐들고 다니기도 한다.

    모르긴 한데, 이들이 정당한 사업을 벌여서 그 수입에 합당한 세금을 내며 사는 사람들일까 하는 의심조차 들기도 한다.

    너무 부러워서 하는 말이다.

    사실, 자본주의사회에서의 빈부의 차이가 무어 그리 생경스러운 일도 아니다.

    자유 경쟁체제를 지향하는 국가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사회 구조 일지 모르겠다.

    이 모두 공정한 룰에 의하여 벌어지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수긍을 해야 옳다.

    자신의 능력이 하향치 인데도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이들이 누리는 막강한 부를 지적하는 것도 옳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현재 이 나라에서는 공정한 룰 을 지키며 경쟁하는 사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재벌들이 규정에 맞는 세금을 납부하는지도 모르겠고, 고위 공직자들과 가진 자들이 결탁하여 국가개발정보는 공유하지는 않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이다.

    입법권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마을의 아파트 값과 무관하게 국민의 편에 서서 정의로운 입법행위를 하고는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다가오는 겨울을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이다.

    정의로운 사회가 과연 오기는 할 것인지 헷갈린다.

    바라건대, 모든 국민들이 차별 없이 사는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학수고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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